20160918SUN COPENHAGEN HALF MARATHON 2016
COPENHAGEN, DENMARK / EUROPE / iPhone6 / 2016 / G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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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2016년 9월 18일 일요일, 코펜하겐 하프 마라톤 당일 아침.
야주지게 준비해서 숙소를 나선다. 엑스포 갈 때와 같은 방법으로 간다.
중앙역. 나처럼 대회를 가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 대회 복장이나 대회 짐보관 가방 맨 사람들 따라서 가면 문제없다.
촤하하
저번에서 내렸던 역보다 하나 못 가서 내렸다. 사람들이 다 내리길래 그냥 따라갈 생각으로...
코펜하겐 하프 마라톤 출발지 가는 길.
쨘- 출발지에 도착해서 보니 이미 사람들은 바글바글하다.
이렇게 앉아서 쉬는 공간도 있다. 꽤 넓다 진짜 꽤나 넓다.
사방에 다 러너 천국!
이른 아침이라 조금 쌀쌀했다. 물론 뛰면 덥겠지만 생각 외로 날은 좋았다.
NBRO 부스를 찾는다. 거기서 PRRC1936 소속의 진경이와 광석이를 만나기로 했다.
진경이와 광석이는 각각 NBRO RUNNING 러너의 집에서 머물고 있어서 호스트들이랑 같이 온다고 했다.
내가 조금 이르게 왔다.
쨔쟌, NBRO RUNNING 부스!
사진에서 회색 민소매 러닝 셔츠를 입은 친구(이름을 까먹었다 촤하하)는 이날 여성 3위한 친구 페이스 메이커를 했다. 진짜 멋있었던 것은, 이 친구들도 꽤나 잘 뛰는 친구들인데 본인들이 자기네 3위한 친구랑 같이 뛰었는데 오늘 우리 너무 멋지게 잘 뛰었고 그 친구 3위해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하면서 같이 페이서한 남자애랑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그게 세상 멋지더라. 그래 나 잘난 맛에만 하는게 아니지 이 운동은. 이런 멋진 부분도 있다 러닝이라는 것이.
짐 보관하러 가기 전에 NBRO 친구들이 나눠준 파워젤을 쭉 들이킨다.
오늘 잘 뛸 수 있겠지?
자, 이제 짐을 보관하러 가보자.
짐 보관하고 옴.
ㅋㅋㅋ
대회 전/후로 물을 나눠주던 부스!
진짜 곳곳에 러너들의 편의를 생각하고 만든 공간들이 많았다.
NBRO 옆에 있던 미켈러바, 미켈러러닝 부스.
NBRO 친구들 모두들 GOOOOOD LUCK
어떤 키 크고 잘생긴, 친절하기까지한 덴마크 청년에게 부탁했다.
'사진 한 장만...'
요로케 전신으로도 한 장 찍어줘욜.
쨔쟌!
신기하게도 한국 미켈러러닝크루 티셔츠를 입고 있더라고?
그래서 나 미켈러러닝 안다! 난 한국에서 왔다! 너는 이걸 어떻게 입고 있니? 했더니
자기 한국 갔을 때 여기서 달리기 했었고 그래서 여기 안다. 그러길래 반가워서 사진 한장 찍을래요? 했더니
흔쾌히!
훈남_러너와의_단란한_한_때.JPG
신기하게도 이 친구 이름도 미켈이었다. 어머나 미켈, 굿럭이어요.
자자, 여러분 출발지로 이동하세요.
사람들 따라서 가는 즁. 목표 시간대 출발 라인으로 맞춰가기.
참가하는 러너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진경이와 함께 단란한 발 샷.
우리 살아서 만나자.
2시간 안에 들어올 수 있을라나... 목표는 목표일뿐! 오늘의 진짜 목표는 무사완주!
왜냐면 나는 연습을 안했으니까... 여행 막바지라 체력도 떨어져서 큰 기대가 없던 순간.
귀여운 페이서메이커 풍선!
I WILL FOLLOW YOU
버글버글버글
자 이제 출발이다아!
NBRO RUNNING 의 흔적 :)
여기가 아마 한 12KM 즈음.
NBRO 의 ZENJA 를 만났다! 이들을 부지런히 따라가고 있었는데...
촤하하, 15KM 즈음에서 복통이 어마무시하게 와서 페이스가 6:20 까지 뚝 떨어졌었다.
촤하하하하
그래도 배 붙들고 막 뛰었다. 중간에 있는 패트롤이나 구급 인력들에게 진통제 없냐고 물어봤더니 없대..
진통제 안들고 뛴 내 탓이오 내 탓...
그래도 아파서 죽을 것 같은 몸을 이끌고 달리다 보니 어느 덧 17KM
출발지 가는 길에 보았던 곳인데, 이렇게 너를 마주하는구나. 싶어서 사진을 남겼다.
으아! 남은건 2KM도 되지 않는다. 어쩐지 힘을 잔뜩 장전해서 달리기 시작한다.
엄마! 나 완주했어!
으헤헤헤헤헤헤헤헤헤 뽕 맞는 순간.
물도 주셨쎄요!
물과 HIGH5 하이파이브 프로틴바를 줬다. 일단 먹히는건 물뿐이노라 촤하하.
이제 완주 매달을 받으러 가볼까? 엄마... 사람이 너무 많다.
날이 급격하게 어두워지고 (비가 오진 않았다만) 바람이 꽤 불어서
저체온증 오지 말라고 요로코롬 비닐 소재의 조끼를 준다.
말이 좋아 조끼고 그냥 세탁소 봉투 뒤집어 쓰는거랑 다를바가 없지 촤하하.
메달 주는 줄이 워낙 길고 한도 끝도 없어서 어디선가 구세주가 나타나셨다.
메달을 박스째 들고 다니는 자네!!!
내놓으시오 ㅋㅋㅋㅋ
헤헤, 어쩐지 재미있는 풍경이라 찍어놨지.
요구하는 모두의 손 ㅋㅋㅋ
으아! 오모나! 진짜 완주했네!
나눠주는 비니루 또한 지나치게 고퀄이야. 아주 훌륭해. 칭찬해!
햐... 이게 완주하는 맛이지! 힘든건 1도 생각나지 않는 아이러니한 순간.
그럼 짐을 찾으러 가보겠습니다.
데헷, 데헷, 가는 길에 보니까 완주자들을 위한 포토부스가 있다.
사람이 더 몰리기 전에 이런건 조금 기다리더라도 빨리 해야한다!
사람이 이렇게 많그등!!! 아직 덜 들어왔그등!!!
아, 세상 보기 좋았던 부부 러너의 단란한 한 때 ㅠㅠ 진짜 멋져.
제가요, 멀리서 서울에서 달리러 왔오요! 저도 찍어주세요!
이 때 찍은 사진은 이메일로 날아온다.
이건 내가 내핸드폰으로도 찍어달라고 쥐어줘서 남긴 사진.
짐을 주세요.
헤헤, 어쩐지 너무 신나서 사진을 남기고 싶어서 지나가던 여성 러너를 붙들고 부탁한 사진.
제가 또 점프샷에 일가견이 있지요. 코펜하겐도 예외는 아니다!
짐을 찾고나서 미켈러바 맥주를 준다길래 줄을 서봤시요.
어머어머, 나 알콜X자인데 이건 어찌 아니 먹겠소!!!!
햐, 이제는 달리기 끝나고 맥주도 마시고 다 컸다잉?
한 잔 해보겠습니다!
혼자 셀카 찍고 있으니까 어떤 가족이 날 부르더니 사진 찍어주겠다고 해서 거절했다가...
생각해보니 그 또한 퍽 좋은 아이디어라 다시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촤하하하.
고마워요! 당신들 복 받을겨!
히히히히히히 완주했다 히히히히히히
목표했던 2시간 이내는 못하고 ㅠㅠ 복통만 아니면 가능했을텐데 아쉽게도 1분 32초 늦게 들어왔다.
하지만 내 최고 기록이라 감사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렇게 아팠는데 중간에 한번 쉬지 않은게
참말 기특하다 나새ㄱ 기ㅠㅠ 오구오구.
자 사람들이 넘나 많으니까 이제 좀 떠나보자. NBRO 부스로 돌아가야지.
GO MIKKEL!!!! 혹시 아까 그 친구인가요?
히히, 진경이, 줄리, 나 같이 사진 남겼지요.
가운데 있는 친구가 NBRO 소속의 한국인 러너 줄리, 이 친구는 오늘 하프 처음 뛴거랬는데 1시간 47분 나왔다고 했나...아... 정말 잘 뛴다 여기 친구들은. 서울의 러너들과 비교하자면 아마 평균치가 다를 것이다. 대체로 여기는 다 잘 뛴다. 우리랑 연습량이 다르다. 1주에 100KM 뛰는 애들도 수두룩 빽빽...이야...
그래서 내 기록에 더욱 더 감사하고 만족하기로. 나는 그만큼도 안 뛰잖아.
NBRO RUNNNING 부스.
어쩐지 축제의 분위기다. 여성 3위가 여기서 나왔거든!
그리고 유럽 각 국에서 온 (서울에서 달리러 온 나와 진경이 포함) 러너들이 어우러지다보니 아주 잔치다 잔치.
숙소로 돌아와서 남긴 발 사진. 후후 기대된다. 오늘은 또 어떤 발가락이 피멍들고 난리 났니?ㅋㅋㅋ
촤하하, 항상 피멍 드는 발가락은 정해져있지! 단골 손님 안녕? 고생했어 오늘도!
BRIDGE CPH
길가다 찍은, 코펜하겐 하프 마라톤의 그 날과 어울린 글귀.
광석이가 NBRO CHEERING ZONE 에서 NBRO 친구들과 응원하며 찍어준 내 사진.
실은 광석이가 날 못 알아봐서 내가 막 소리 질러서 겨우 남은 사진이다만, 너무 맘에 든다.
저게 좋아하는게 아니라 실은 호통 치는 중임.ㅋㅋㅋ
NBRO RUNNING 측에서 CPHHALF 때 BTGCPH 를 진행했었는데
그때 대회 전 쉐이크런, 에프터 파티 등을 진행하면서 러너들을 챙겨줬다.
NBRO RUNNING 측에서 만든 영상도 올려본다.
영상 출처 : https://vimeo.com/183795335
촤하하. 내 인터뷰도 있네? 마지막에 있어서 꼭 영상 전체적으로 봤을 땐 내가 주인공인 기분이지만
제일 하고 싶었던 말이 편집이 되어서 아쉽다. 뭐라고 했냐믄...
Today, there are two kinds of people in copenhagen : those who do running for 21k and those who do cheering for all runners.
잊을 수 없는 그 날의 기억을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