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성수기로 주변인들이 휴가로 들떠서일까, 10월 말에나 휴가를 갈 나도 왠지 들떠서 뉴욕에 사는 블로거들의 글을 평소보다 더 찾아보게 된다.
한정된 시간 내에서 잠을 줄이고 다녀와야 할지도 모를 정도로 조금 빠듯한 일정이지만, 여유로운 시간을 단 30분이라도 누리고 오고 싶다.
11월 4일 저녁에 도착해서 이불 덮고 잠들기 전에도 떠오를,
마흔살 혹은 쉰살, 또는 그 보다 더 나이를 먹고 뉴욕 여행을 앞두고 설레여 있는 나보다 어린 누군가를 마주했을 때 잊지 않고 설명 할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하고 또렷한 순간들을 만들고 오고 싶다.
예를 들자면,
2010년 1월 뉴욕 여행 때, 따뜻한 핫초코를 옆에 두고 한국에 보낼 편지를 써내려가던 스타벅스 창가 자리에서 펜을 내려놓고 밖에 내리는 비를 보던 그 순간.
지금도 생생한 그 순간을 올해 뉴욕 여행에서 또 하나 만들어오면 좋겠다.
그 다음에 뉴욕을 또 언제 갈지 모르지만 다음 번 방문 전까지 두고두고 곱씹고 되새김질하고 아름답게 그릴 수 있는 순간들을.